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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Talk

집안에 텐트를 치다

Toclear 2013.01.13 23:29



텐트를 샀습니다. 집안에서 쓰려고 싸고 저렴한 것으로.

까놓고 말해서 5만원이죠 메이드 인 차이나


동글 납작한 26인치 정도 되보이는 소포가 도착했고 

인정사정 볼 것 없는 개봉을 하고 났더니 

동그란게 있어서 이게 뭐지 하다가 훌쩍 펴저버렸습니다.

그 과정이 너무 순식간이라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랐습니다.

드래곤볼에서 호이포이 캡슐을 처음 만난 손오공의 기분이었죠.


이런 것이 있다고 지식으로는 알고 있었으나

경험해본적 없는 일이라서...

하여간 문화충격이었습니다.


간만에 대청소를 하고 물걸래로 바닥을 닦고 살짝 말린 후 이불을 털고 한참 수선을 떨고 텐트를 위치시켰습니다.

맨밑에 전기장판을 깔고, 그 위에 두꺼운 이불을 위치시키고서야 텐트가 올라가죠.

그리고 안에는 얇은 이불을 이쁘게 깔고 덥을 이불과 베게를 던저 넣는 것으로 완성됬죠.



겁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는 막내 냥이가 당연스럽다는듯 먼저 체험존에 들어오십니다.

곧 모두 좋아라 하시더군요.

더 싼 제품도 있지만 제 키와 고양이 세마리를 생각해서 조금 더 비싸고 조금 더 큰 것으로 골랐습니다.



나름 분위기 있는 집안 내의 캠핑이 시작되었습니다.

LED스탠드로 캠프파이어인척하고, 맥북과 함께.

집에서 야영하면 전기가 잘 들어와서 좋아요.



어두울 땐 스탠드를 그냥 냅다 안에 넣어버리죠.

충전을 위한 전기줄로 아름답지는 않지만 실용적인 환경.


책이 읽고 싶어지는 환경이라 책을 하나 꺼내봅니다.

하라 히데노리의 내 집으로 와요를 골랐다가 던저버리고, 너무 달달해서 지금 제게는 고통스럽더군요.

결국 고른 것은 수학용어사전.

Factor, Factorial, Factoring ...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우리말 수학 용어는 영문법과 마찬가지로 한문으로 상당히 어렵습니다.

한문을 제대로 배우지 않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거의 외국어나 마찬가지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포스팅하고 싶네요.


집안에 들여놓은 텐트는 제법 포근한 공간입니다.

어린 시절 동화 속 주인공들은 나무위에 자신들만의 아지트를 만들곤 했었죠.

어설프게 따라했던 시절도 있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약간의 자금을 들여서 그때의 꿈을 완성해봅니다.

어른의 방식입니다.



플라스틱 냄새로 고통받아서 하루쯤 통풍을 시켜봤지만,

답이 없길래 페브리즈 약간과 레몬으로 끝장냈습니다.


본래 목적인 우풍차단은 정말 훌륭할 정도로 텐트안과 밖의 온도차가 확연히 느껴집니다.

집 전체를 예약난방으로 돌리긴 하지만 효율적이지도 않고 해서 찾은 대책이었습니다.

단점이라면 텐트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중독성이네요.





솔직하게 말해서, 우풍이 문제가 아니라도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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