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아침저녁으로 쌀쌀함이 겨울을 떠올리게 하던 중, 비가 내리고 손발이 시려옵니다. 겨울용 슬리퍼를 고르며 작년에 누님이 사준 유니클로 내복이 참 좋았더랬지 하는 생각으로 한번 다녀와야겠다고 예정을 세웁니다. 예전부터 꾸준히 영하권 날씨를 좋아하지 아니하였으나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한 이유론 압도적인 차이로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기분과 비교한다면 예전엔 그냥 사랑 말고 미움으로 썸 이였습니다.

다시 산만하게 중간고사를 준비하여 긴 일정속에 마치고 전단지를 만들고 있으니 제법 자리를 잡아 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시험은 유독 길었는데, 추석을 전후로 시험이 있는 학교가 있어 주말을 반납한지 오래되었습니다. 마지막 학생과 보강을 마치고 나니 어쩐지 허탈한 기분에 사무실 옆에 신축된 성당에 다녀왔습니다. 수업이 6시쯤끝나서 7시에 마지막 미사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한시간쯤 빈둥거리다 앱스토어에서 성경과 성가책을 챙겼습니다. 유료였어도 높은 가격이 아니라면 받았을텐데 무료앱이더군요. 헌금 쎄게 했습니다. 다만 성가가 틀렸는데 청년 성가를 부르는 시간이었고, 주보를 나눠주던 청년이 권하던 것이 그 책이었다는 사실을 깨닿고 후회하였습니다. 나는 패드에 성가책이 있지 하는 건방진 마음은 역시 후회를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찾아보니 어플로 없더군요. 만들어주세요;

마지막으로 성당에 간 것이 언제였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 무렵엔 부족함이 없었으나 불만은 언제나 많았고, 불안하였으며 자신을 믿지도, 노력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떨리는 마음과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비겁함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냉담 중이었던것은 아니었고 마음 한켠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도 그때였음을 생각하고, 혹시 다시 성당에 나가서 행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제는 무엇을 핑게삼아야 하나 하는 정도의 유치한 이유로 멀리했습니다. 사무실 앞에 새로운 성당이 지어졌고, 동내사람들도 만나고 싶었고, 어쩌면 떡볶이를 같이 먹을 사람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사심과 이런 저런 소망들로 찾았지만 바라는 것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마음이 가벼워지고 생각을 정리 할 수는 있었습니다. 사람을 사귀려면 환경을 바꾸어도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었겠죠.

세례명은 있으나 성체는 모시지 않았습니다. 고해를 하지 않았거든요. 기도로 행복했던 나날을 돌려주기를 소망하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먼저 듭니다. 흔히 외던 성경구결 중 이 잔을 거두어 주소서. 다음 주에도 나가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겨울은 한 것 다가오고 이동수단은 멈추게 될 것이며, 오늘이 변덕이지 않았을까에 대해 의심합니다. 멀쩡하게 사는 것 같아도 사춘기가 끝나지 않은 풋풋한 부분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창피하고 창피합니다. 

오늘은 다시 텐트를 꺼냈고, 내일은 전단지를 만들어야겠습니다. 겨울나기도 시작해야겠습니다. 추위에 더 게을러지기 전에 운동도 조금 해둘겁니다. 앞을 보고 걸어야죠.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Small Talk'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익신고를 한다  (0) 2017.03.06
교통신호 위반 신고를 한다  (3) 2017.01.10
추위가 부쩍 다가왔습니다  (0) 2015.10.12
Sena 10c  (0) 2015.07.17
중간고사 시험 준비 계획표  (0) 2015.04.05
아라이 헬멧 라쿠텐 직구 후기  (4) 2015.04.03
댓글
댓글쓰기 폼